화성은 서울에서 한시간여 거리에 있는 수원시내에 위치한다. 조선 정조 때인 1796년에 축성됐는데, 아직도 2백년 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간직한 곳이다. 화성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화성의 공사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1796-1801, 의궤청)다. 화성성역의궤는 저자가 따로 없다. 공사 후 의궤청이 조직돼 쓰여진 책이다. 이에 따르면 70여만 명의 인원이 동원되고 80여만 냥의 비용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사업의 자세한 내역과 건축물의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성 공사에는 과학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는 점도 찾을 수 있다. 재미있게도 화성 공사는 2년 6개월에 걸쳐 이뤄졌지만, 공사보고서는 5년 여에 걸쳐 쓰여졌다. 화성은 2백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수원에 살며, 항상 오가며 가벼이 보아 넘기던 곧을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번 답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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