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이태준의 단편 중 1편을 골라 읽고 작품의 줄거리와 문학사적 의미를 각각 적으시오.

다운로드: [문학] 이태준의.hwp
1. 머리말
우리나라 근대에서의 1930년대는, 그 이전 1910~20년대의 식민지 현실에 비춰볼 때 정치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나 뚜렷한 차이가 있는 시대였다. 무단통치기와 문화통치기를 넘어 황국신민화 정책이 시작되던 정치적인 변화가 위로부터의 흐름이었다면, 농촌의 가혹한 수탈과 일제의 대규모 공업투자로 형성된 도시노동자의 증가, 즉 전통적인 향촌사회의 붕괴는 전근대적 양상이 아직 잔존하던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아래로부터 뒤바꾸는 흐름이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를 하나씩 팔아먹으며 연명하던 양반지주들은 더 이상 그들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으며, 신분의 자유보다도 오히려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종속을 원했던 하층민들은 소멸해가는 농촌공동체를 등지고 강요된 자유를 찾아, 빈민이 되어 도시노동자로 유입되거나 해외로 유랑하는 길을 택해야 했다. 이러한 왜곡된 근대화 앞에서 당시의 지식인들, 민족부르주아지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그다지 넓지 못했다. 일제의 통치를 전면적으로 부인하지 못하는 한 그들의 저항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개량주의나 자치론으로 기울어가던 식민지 지식인들의 모습은 이후 1940년대에 들어 친일의 길에 빠져들며 한국근대사에 중요한 오점을 남기게 된다.
상허 이태준(尙虛 李泰俊)의 작품들은 그같은 시대적 변화양상을 다양하게 담아낸 ‘백화점’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설명한 1930년대와 40년대의 총체적인 사회변화는 동시기에 쓰여진 그의 엄청난 양의 작품들을 통해 낱낱이 묘사되어 있으며, 식민지 지식인으로써의 고뇌와 현실극복방안으로써의 민족계몽주의 등 이태준 자신의, 또는 당시 지식인들이 지녔을 의식구조의 한 단면까지 엿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태준의 문학세계는 그의 일생을 거쳐 중요한 분기점을 겪는데, 식민지 현실에 대한 감정적 거부나 자조로 쉽게 귀결되던 그의 작품은 1930년대 후반에 들어 보다 현실적으로 변모한다. 이른바 ‘내부 식민주의’ 에 대한 자기성찰이 그것이다. 하정일, 「19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과 내부 식민주의 성찰」 조선, 그리고 조선인들 속에 내면화된 식민주의에 대한 치열한 고찰은 이전시기 <고향>, <삼월>등의 단편에서 보이는 감상적 민족주의와는 명백한 차이를 빚으며, 그것은 이 시기에 들어 민족개량의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전망과 함께, <불멸의 함성>, <화관>, <청춘무성>등에서 보이는 계몽주의에 대한 강력한 기대로 변화해간다. 이것이 더 나아가 <별은 창마다>에 이르면, 내선일체와 일제에의 협력을 민족적 길로 제시하는 것으로써 이명희,「이태준 장편소설 <성모>연구」『현대소설연구』한국현대소설연구회, 1994 계몽주의의 끝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태준의 작품들을 연구하는 것은, 그의 풍부한 다작(多作)안에 표현된 1930년대의 사회상을 추출해내야 하는 과제임과 동시에, 이태준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지식인 일단(一團)의 의식구조와 현실관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복합적인 탐색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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